Hello World

MR : Mad Clown - Luv Sickness
Mixing : Browncloud

난 사랑이란 덫에 걸린 한 마리의 생쥐
내 발을 잡아챈 힘이 장난 아니게 세지
막막해, 발버둥쳐봐도 날 다시 빼내지
못해, 이런 푸념들도 혼잣말이 될테지
하소연하듯이 끄적이는 가사 속
어딜 봐도 니가 서려 있어, 꼭 반성없는
질 나쁜 죄인처럼 거듭 저지르는 잘못
잊자고 말해봤자 전부 거짓으로 남고
이정도면 남들이 보기엔 한심한 놈, 아니면
관심받고파 이런 난리만
쳐대는 멍청한 놈 쯤으로 보일법해
애정결핍, 편집증, 내려진 병명 리스트
그 어디에도 "가슴아픔"을 증상으로 동반하는
병은 없는걸, 지금 느끼는 고통과 많은
그리움들은 이윽고, 눈물꽃을 피우고
바로 시든 이후 고개 숙여 조용히 울고
오늘도 답장 없는 편지를 쓴다
깜빡거리는 감정들에 다시 어지러운 순간
이젠 이것도 그다지 듣지 않는 약처럼
효과가 그리 오래가지는 않더군, 한 서너 번이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작아진 꿈만 가슴에
차라리 눈 감아볼래, 차마 이루 말할 수 없이
커다란 너란 사람, 어떻게 감당을 해
변함없이 환상을 바라는데

그래, 잘 알아, 누구나 한 번은 앓고
얼마 안 가서 낫고는 딴 곳으로
갔단걸, 내 케이스는 대개의 수많은
이들에 비해 꽤 이상하게 늦지만
결국에는 치료된단 거. 당장은 그런 막연한 미래가
위로에는 도움이 되지 않아, 미안해.
그렇게 많은 이가 겪은 병인데 시간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게 말이나 되나?
내가 봐도 참 유치하지만 기분은 이런걸
그러니 당신들은, 한탄이 지겨울지언정
이렇게 지껄이는 대로 내버려두든가
아니면 그녀를 내게로 되돌려주든가
하나만 해줘. 너는 어쩌다 사랑에서
상상의 적으로 변했을까. 항상 한계점에
서있는 듯한 기분, 머리로 부닥치는
현실을 무관심으로 대하는 건 그냥 지금은
못하겠어. 왜 나는 이렇게 고집이지?
훨씬 전에 널 이곳에서 밀어냈던 이기심보다
더 깊고 나쁘게 변질되버린 마음으로
내가 바라는 것만 마구 늘어놓지, 다물었는데도
많은 것이 맴도는 입안, 부서진 행복을 쥔 맘
그저 위태로운 희망을 더없이 채워준 니가
현실에선 그만두라고 잔인하게 소리친다
꿈에 만난 너는 계속 웃지만.

하긴, 이제 그런 꿈도 잘 꾸지 않아
니 얼굴마저 점점 지워져갈 듯이 말야
짝사랑, 그거 원래 이래? 속이 텅빈 껍데기에
집착하듯 모든 것이 허무해지겠지
분명, 난 그런걸 원하는게 아냐
또 절대로 널 괴롭히는 것도 바라지 않아
넌 몇배 더 큰 기쁨을 너의 인생에 받아야
마땅한 소중한 존재니까 (믿어줘 이 말만은)
만약 내가 슬플 수록 니가 좋아진다면
난 나머지 모든걸 포기할 수도 있다고
근데, 그렇게 행복해진 니 모습을
확인하고파하는 것도 욕심이야? 아직 잘 몰라
그러고보면, 우리가 헤어진 후로 일어난
일들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어, 이런 날
넌 철 안든 어린애나 어디엔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바라보곤 했겠지, 역시 내가
보아도 난 환자인 거 같아
한 생각에 사로잡혀 늦은 밤에도 잠자지 못한다.
또 시도때도 없이 두근거림이 있곤 했고
하루 한 번 현실을 도피한 후, 기억에 녹아들어
무시하기엔 지나쳐, 무슨 약이든 일단 줘,
늘 술마신듯 취하고는 숨막히는 질환
설령 내가 의사가 됐대도 못 고치는 심장병
이 모든게 가리키는 진단명. that's


작년에 가사 쓰고 녹음했던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자부하는 곡입니다ㅎㅎ